엄 前시장 소통위해 5층→2층 이전
金시장 기능강화 위해 2층→5층 이전
시장실 '왔다갔다'에 혈세낭비 지적
일각 "시장 바뀌면 또 옮기려나" 비판

[서희신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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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가 '시장실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층에서 2층으로 옮긴지 4년 만에 다시 5층으로 원위치하는 것이어서 예산낭비 논란과 함께 '시장이 바뀔 때마다 옮길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3일 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시청사 2층에 위치한 시장실을 시 주요부서가 몰려 있는 5층으로 오는 11월께 이전할 계획이다. 사실상 4년 만의 원위치다.

새로 옮기려는 곳은 현재 감사담당관실이 위치해 있으며 2008년 신청사 개청 당시부터 지난 4년 전까지 시장실로 쓰던 장소다.

민선7기 엄태준 전 시장이 예산낭비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를 위해 2억7천여 만원을 들여 옮긴 지금의 2층 시장실에는 감사담당관실이 내려올 예정이다.

기존의 2층 시장실과 5층 감사담당관실을 맞바꾸는데 드는 예산은 총 9600여만원. 시는 최소 비용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예산낭비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시장이 바뀌면서 4년 만에 '원위치' 되는 시장실 2회 이전에 모두 4억원(민선7기 2억7천여만원‧민선8기 9600여만원)에 가까운 혈세가 투입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효율적인 측면에서 업무의 기능강화를 위해 핵심부서(부시장실, 자치행정, 기획예산)가 몰려 있고 청사 중간에 위치해 있는 5층으로의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억원 미만의 최소비용으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변안팎에선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시장실 이전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시장이 바뀌면 또 시장실을 옮길 것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시민과 소통하고 직원과 소통함에 있어 시장실 위치가 그렇게 중요한가?"라며 따져 물었다.

공직 일부에서도 "시장실 이전 못지않게 시급한건 비좁은 사무실로 하여금 직원도 민원인도 불편을 겪고 있는 일부 부서의 근무환경 개선"이라고 꼬집었다.

민선7기 당시 민원인과의 소통강화를 위해 시민들의 접근이 용이한 2층으로 시장실을 옮겼지만, 실효성을 거뒀는지에 대한 평가는 후하지 않다는 게 공직 일부의 생각이다.

한편 시장실은 이달 중순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해 내달 초쯤 이전이 완료될 예정이며, 시장실 이전으로 인해 시청사 5층에는 시장실과 부시장실, 자치행정국장실, 자치행정과, 기획예산담당관실 등 시 핵심부서가 한 곳에 모여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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