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심의 중 자리 떠 행사장 참석한
L의원 "부지런히 다녀와 심의 참여"
일각 "국회의원 축사 대독 없어져야"

[서희신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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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의회 한 시의원의 '국회의원 축사 대독'이 논란이다. 행사장 참석을 위해 시의회 예산 심의 중간에 자리를 비웠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시의원 본연의 역할 보다 국회의원의 축사대독이 우선이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L의원은 지난 8일 오전 여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도중 자리를 빠져나가 관내 한 사회단체 행사에 참석해 김선교 국회의원의 축사를 대독했다. 국회의원 표창도 시상했다.

여주시 한 해 살림을 꼼꼼하게 살펴야할 예산 심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이유로 자리를 비운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L의원은 예산 심의와 관련 '자신이 할 일은 다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자원순환과 심의할때 가장 먼저 질의를 하고 부지런히 (행사장에) 다녀와서 그 다음부서까지 다 참석을 해서 심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만약 다른 의원들도 L의원과 같은 생각을 했다면 예산 심의는 파행되지 않았겠느냐"며 "당에서 시킨 일인지는 모르지만, 이번 일 뿐아니라 시의원의 국회의원 축사 대독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L의원은 "전날 국회의원 비서관이 행사장 참석을 묻길래 잠깐 다녀오겠다 했더니, 축사 대독 좀 해줄 수 있겠냐 해서 내가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행사장에는 같은 당 정병관 시의회 의장도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L의원의 행사 참석은 다른 의원들에게 불똥이 튄 모양새다.

다른 한 시의원은 "행사 주최 관계자로부터 B의원은 참석했는데 왜 참석하지 않았느냐는 항의를 받았었다"며 "아무리 중요한 행사라도 예산 심의 때는 참석할 수 없다는 이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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