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약속 이행이 안 되면 거짓말입니다”

여주시의회 이상숙 의원 자유발언./여주시의회
여주시의회 이상숙 의원 자유발언./여주시의회

여주시 의원 이상숙입니다. 오늘 저는 시의원이 된 지 6개월이 되어 가는 시간들 속에 담아진 이야기로 자유발언을 하고자 합니다. 저는 초선의원으로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예산심의를 힘들게 마무리하였습니다.

아마도 집행부, 그리고 모든 의원님들도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힘겨운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예산을 다루는 일도 그렇지만 많은 감정 소모와 행사에 쫓기며 시간이 부족한 것도 부담이었던 것 같습니다.

살면서 행복지수라는 것을 이렇게 곱씹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늘 나누는 일을 직업처럼 열심히 하면서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것을 느끼며 살다가 다른 세계를 체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코비드-19(COVID-19)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 이웃의 정을 느끼고 그 소중함을 배우고 경험했던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생소한 개념을 겪어야 했습니다.

저는 생태계에 존재했던 “거리”라는 개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는 빠르지도 않고, 생태계를 지배하지도 않는 바로 “나무”입니다. 시속 0킬로미터로 1천 년을 살 수 있는 생명체가 나무입니다. 나무 옆에 나무, 그 옆에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룹니다.

그 숲속에 생태계가 생기고, 지속적이며 풍요롭게 생태계가 꾸려집니다. 이러한 나무가 지키는 것이 “거리”입니다. ‘수관 기피’라는 현상은 나무의 지혜입니다. 이로써 서로의 영역을 넘어가지 않고 산불 같은 재난에도 숲을 지킬 수 있으며, 병충해에도 숲을 지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나무의 거리두기로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배웠습니다.

우리는 지역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다른 어느 도시보다 밀접한 관계라는 숲을 이루고 살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의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료 의원을 넘어서 옆집, 앞집, 친구, 형·동생, 언니·누나로서의 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숲의 지혜를 보며, 우리의 상생을 생각해 봅니다. 부딪히는 것이 아닌 한 발짝 뒤로 걸어 나무를 보고 숲이 보이도록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해주는 모습을요.

의원이 되고 제일 많이 듣는 단어가 “상생”과 “협치”라는 단어입니다. 매스컴에서, SNS상에서,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귀에 가장 많이 울리는 소리입니다. 대충의 의미는 알고 있지만 단어의 의미가 더 궁금해졌고,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상생”의 사전적 의미는 ‘둘 이상이 서로 북돋우며 다 같이 잘 살아감’ 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상생은 내가 잘살기 위해서 남을 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같이 잘사는 것입니다. 상생의 답은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것입니다. “소통”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과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협치”란 ‘힘을 합쳐 잘 다스려 나간다’는 의미이며, ‘무언가를 결정하기에 앞서 협의와 공감대 조성을 선행하겠다’는 훌륭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단체 리더의 큰 덕목입니다. 나아가 나무보다 빠르고, 세대를 계승하는 인간이니만큼 서로 뜻을 알고 협력하는 협치가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시민들이 바라보는 여주시의회가 어떤 모습일지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매스컴을 통해 중앙정치의 모습을 보고 있는 시민들도 뉴스를 보면 채널을 돌리고 싶을 것입니다.

국민들을 위한다는 핑계로 기득권 싸움을 하고 있는 모습을 시민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개미처럼 일해서 열심히 세금을 바치는 시민들은 화가 날 것입니다. 단체의 리더가 상생의 의미를 실천한다면 시민들도 주변 사람들도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상생과 협치, 그리고 소통이란 단어가 무색하게 남발하고 있다는 생각은 저만 하는지요?

말이 약속 이행이 안 되면 거짓말입니다. 말과 전혀 다른 행동을 늘 한다면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고 누구의 신뢰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상대를 전혀 배려하지 않고 내 멋대로 하는 정치라면 주변 모두가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취지가 좋은 행위도 정치적으로 바라보면 “꼼수”로 왜곡하고, 초당적인 자세와 마음으로 이해와 배려를 할 수 있는 일에도 이러쿵저러쿵 도마 위에 칼질하려는 세상입니다.

여주시의회는 7명의 의원들과 사무과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고, 여주시의회의 의사결정은 7명의 의원 모두의 의견을 반영하고 결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상생과 협치야말로 우리 사회의 “공생”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단어이며, 실천의 필요조건이며, 함께 잘 사는 사회, 행복한 도시, 희망찬 여주를 만드는 상생과 협치를 우리 의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초선의원인 제가 느끼는 우리 여주시의회의 의사결정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제가 지금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한 개인의 독단적인 아집과 결정으로 끊임없는 작은 사건 사고로 마음이 아립니다. 정말 상생과 협치로 시민들을 위해서만 열심히 일하는 일심(一心)이 된다면 즐겁고 행복할 텐데 앞을 가로막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마음 한구석이 답답합니다.

나이가 늘어가니 두루두루 돌아봐야 하는 것들이 하나둘 늘어갑니다. 물론 걱정이란 녀석도 말이죠. 암튼 한번을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아름다운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 역시 투박함도 많고 성격이 급함도 있어 오해도 많이 받지만, 알고 보면 정 많고 드라마 보고 우는 사람입니다.

첫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마음과 정리글을 쓸 때 저의 마음은 이미 달라져 있음을 느낍니다. 자유발언으로 적당한 글인지 잘 모르고 쓰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해 봅니다. 초선의원의 여주시와 의회를 사랑하는 마음에 써 내려간 얘기를 들어 주셨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집행부가 여주시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집행부 여러분께서도 진심으로 노력하는 공무원으로, 인정과 존경의 소리가 메아리치기를 희망해 봅니다.

존경하는 이충우 시장님과 집행부 여러분! 그리고 시의원님 여러분!

여주시가 희망의 서광이 비칩니다. 정말 여주시가 상생이 뭔지 보여 줍시다. 힘을 합해도 어려운데 분산하지 말고 모아봅시다. 잘못은 잘못했을 때 이야기하고,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여주시가 발전한다면, 시민이 행복해진다면 우리 모두 존경받고 환호받을 것입니다.

초선의원이 의지가 넘쳐 글을 썼습니다. 무엇보다 한파에 건강 유의하시고 한해 잘 마무리 하시면서 새해에는 여러분 소망하시는 일 꼭 모두 이루시고, 복 충만한 새해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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