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면에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해 주십시오" "공동묘지 3만평 부지에 파크골프장 조성을 건의합니다" "농업인을 위한 건조저장시설을 확충해 주세요" "하천 다리가 잘못 설계돼 비만 오면 나무가 떠내려 오고 둑방이 터질 위험에 처해있으니 조치해 달라" "일 잘하는 공무원을 칭찬합니다."

3일 모가면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이천시 '모가면 주민과의 대화'에서 쏟아진 건의사항들이다. 모가주민 15명이 20건 안팎의 다양한 민생현안을 건의했다. 개인의 일 보다는 면 전체의 발전을 위한 주민들의 의견 하나하나에 남다른 모가사랑이 읽혀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주민 건의에 대한 김 시장의 시원시원한 답변은 면민들에게 꼭 필요한 현안사항 해결의 기대감을 키웠다. 배석한 허원 도의원도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경기도 관련 민원에 대해 성실한 답변을 내놔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모가면 출생율이 단 1명뿐?
"젊은층 겨냥 주거환경 개선 시급"

이날 주민과의 대화에서 눈길을 끈 건의사항은 안명천 모가면체육회장이 제안한 모가면의 공공임대주택 500세대 건립 추진이다.

안 체육회장은 "(면단위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학생들이 시내로 학교를 다닌다"며 "신혼부부와 30~40대 젊은 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500세대 건립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한해 모가면의 출생율이 단 1명에 그칠 정도로 심각하다"고 주장하면서다.

김 시장은 "현재 출산 축하금을 지급하고 있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안 회장이 제안한) 임대주택 건립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혐오시설을 관광체육시설로의 탈바꿈시켜달라는 건의도 면민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유창하 모가면 이장단협의회장은 "모가중학교 인근 3만평 규모의 공동묘지에 36홀이나 54홀 규모의 파크골프장과 애견파크를 조성해 줄 것을 건의한다"며 "이는 면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시장은 "이천에는 모두 33곳의 공동묘지가 있다. 여의도 면적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로 약 20만평 가량 된다"며 "(이천에서) 공동묘지 활용방안에 대한 첫 번째 건의인 만큼 가급적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소고리매립장 인근 지하수 검사 요청과 도로 확포장공사, 국유지 활용방안 강구,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해준 여현동 공업민원팀장 칭찬, 건조저장시설 확충 등 대부분 주민들의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20건 안팎의 건의사항이 쏟아졌다.

김경희 시장은 주민들의 건의사항 외에도 "폐교된 모가분교에 수영장이 달린 안전체험관이 들어서고, 30억 원을 들여 이천농업테마공원 앞 임야를 매입해 주차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시장은 "이천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이천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 시장으로부터 '일 잘하는 모가면장' 호칭을 부여받은 이태영 모가면장은 "모가면에 대한 시장님의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모가면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주민과의 대화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