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회의는 속초행 버스 안과 음식점서
대낮 술판은 점심부터 오후 노래방까지
출장 달고 노래방서 이장들과 음주가무?

서희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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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한 면장(5급)의 일탈 행위가 뒤늦게 구설에 올랐다. A면 이장협의회와 함께한 출장근무 중 여러 명의 도우미까지 불러 놓은 노래방에서 대낮 술판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해당 면장은 "술에 만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어 사실 여부에 따라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관행처럼 여겨져온 읍면동장들의 '근무 중 술판'이 이제는 근절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출장업무 중 이게 뭔 일?
"술에 취해 기억 잘 안나"

12일 서희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여주시 A면 이장협회의회는 지난해 12월14일 강원도 속초에서 일명 '야외 이장회의'를 가졌다.

이날 야외 이장회의에는 이장협의회 소속 이장들과 B면장(현재 다른 면에서 근무)을 비롯한 면사무소 직원 3명, A면 일부 사회단체장 등 스무 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A면사무소 측은 "이장회의는 (여주발 속초행) 버스 안에서 전달사항 전달하고, (속초에 도착한 후) 점심식사를 하면서도 (회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이장회의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점심때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진 술판은 노래방으로 장소를 옮겨가면서까지 이어졌고, 노래방에선 여러 명의 도우미 여성까지 동석했다고 한다.

술판이 벌어지고 있던 시각은 엄연한 공무원의 근무시간이었다. 출장을 달고 참석한 B면장은 노래방에서 근무를 한 셈이다.

당시 면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무원 2명은 노래방에 가지 않고 근처 찻집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지역 면장이 행정의 최 일선에서 애쓰고 있는 이장협의회 등 기관사회단체와의 소통강화를 위해 야외 회의나 각종 행사에 참석해 술잔을 기울이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 일선 공직사회의 얘기다.

읍면동지역 풍토상 이장이나 사회 단체장들이 면장에게 건네는 술잔을 사양하는 일도 여간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한다.

하지만 백주대낮 노래방에서 여성 도우미까지 불러 놓고 술판을 벌였다는 것은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사실은 A면 주민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속초 노래방 술판에 대해 B면장은 "점심식사 후 노래방에 간 것은 맞지만, (도우미가 있었는지 여부는) 술에 취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이장님들과 같이 왔는데 혼자만 빠지기도 그렇고, 여건상 (노래방에 같이 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일선 면장의 '도 넘은 술판'이 불거지자 그동안 관행처럼 여겨져온 읍면동장들의 근무 중 술판을 자중해야 한다는 '조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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