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일하든 '일잘하는 직원' 우대
공로연수 1년여 남긴 '65년생' 약진
건축직렬 "건축과 생기는데, 아쉽다"
이종현 이미연 부부사무관 탄생예고
이은미 과장, 미래성장담당관 '발탁'

서희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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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김경희호 첫 조직개편에 맞춘 대규모 인사가 단행됐다. 5급(사무관) 10명과 6급(팀장) 10명 등 총 64명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150명 규모의 전보인사와 보직부여가 이뤄졌다.

일단 '나름의 원칙을 준수한 대체로 무난한 인사였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 잘하는 직원을 우대하겠다'는 김경희 시장의 인사 방침도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우선 이번 인사에선 공로연수를 1년여 앞둔 고참 공무원들에 대한 승진 배려가 눈에 띈다. 65년생들의 약진을 보면서다. 태생은 65년이지만 주민등록상 66년생으로 돼 있는 A팀장을 포함해 무려 4명이 승진했다. 

정년을 얼마 안 남긴 62년생 팀장들이 공직의 꽃이라 불리는 사무관을 끝내 달지 못하고 퇴직했던 민선 7기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관심을 모았던 시설직 2명에 대한 승진인사에선 모두 토목직이 결정됐다. 나성균 도시개발팀장과 황병구 도시계획팀장이다. 

건축직인 오병재 장호원읍장이 공로연수 예정인데다 건축과 신설이 맞물리면서 기대를 모았던 건축직렬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건축과장에는 토목직인 신종화 하수과장을 불러 들였다.

부서 명칭부터 주목을 받았던 미래성장담당관에는 여성인 이은미 여성정책과장이 발탁됐다. 사무관 중 나이로는 막내겪인 이 과장을 민선8기 주요 정책을 이행할 핵심부서에 배치한 것은 과감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상 자치행정과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자치교육과에는 윤희동 자치행정과장이, 인사팀을 품은 행정지원과에는 정인우 일자리정책과장이 각각 배치됐다. 자치행정국에서 명칭이 바뀐 행정자치국의 주무과는 자치교육과로 알려졌다. 

'부부사무관' 탄생도 화제를 모은다. 이종현 복지정책과장과 이미연 청소행정팀장 부부와 김종태 차량등록사무소장과 박정원 아동친화팀장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팀장 아내들이 이번 인사에서 각각 사무관으로 승진예고 되면서 2쌍의 부부 사무관이 탄생했다.

도시계획과와 도시개발과의 주요업무가 합쳐져 '업무 과부하' 우려가 제기된 도시과에는 김영재 건설과장이 낙점됐다. 종합허가과장을 지낸 그는 팀장시절 지구단위계획과 도시계획 업무를 다뤄본 경험이 있다.

6급에선 지적직인 김준환 지적재조사팀장이 평소 김경희 시장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미래성장담당관실 도시디자인팀장으로 발탁됐다. 소수직렬을 배려했다는 점에서 다른 소수직렬 직원들의 사기진작에도 신경을 썼다는 분석이다. 

이천시의 '핵심민원 일번지'로 일컬어지는 허가과 개발민원 1팀장(김성진)과 3팀장(김세동)에는 신참급에 해당하는 팀장들을 전면배치했다. 조경국 개발민원 3팀장은 대월면 부면장으로, 박기환 1팀장은 철도물류팀장으로 각각 발령났다.

하지만 김학엽 부발읍장과 김동호 징수과장의 일명 '맞트레이드식' 인사는 '옥의 티'라는 지적이 공직 일각에서 제기된다. 고참급 사무관에 해당하는 김 부발읍장이 농업직인데도 불구하고 세원관리과장으로 발령난 것이 '좌천성 인사' 느낌을 주는데다 다소 생뚱맞다는 지적이다. 

시는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공직사회에 일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는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민선8기 김경희호의 성공 항해를 위해 신설 조직은 역량을 강화하고 능력 있는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시정 운영의 기틀을 다져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천시 한 관계자는 "꼭 본청이 아니더라도 각자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는 직원이 우대받고 승진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는 것이 김경희 시장의 의중"이라고 말했다.

공직 일각에선 "인사라는 것이 누구나 만족시킬 수도 없고 옥의티도 있겠지만, 이번 인사는 나름의 원칙을 지킨 대체로 무난한 인사였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정년이 얼마남지 않은 고참들의 승진배려는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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