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뱉은말 주어담지 못하게.."
K국장 '6월 명퇴' 결심 굳혀
서기관 3년 관행 아닌 '소신'
K국장 용단에 공직계 '술렁'
"제3자 왈가왈부 예의 아냐"

서희신문DB
서희신문DB

이천시청 K국장의 이른바 '6월 명퇴설'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작년부터 줄곧 6월 명퇴를 언급해 온 K국장은 지금도 그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한다. K국장의 '한발 앞선' 명퇴결심은 인사적체에 목마른 공직사회에 적지않은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그의 '결정'에 따라 승진인사 면면에 대한 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직사회 시선은 K국장의 용단 그 너머를 향하고 있다.

공직계 "한발앞선 명퇴신청 쌍수환영"
K국장 "서기관 3년 관행 때문은 아냐" 

명퇴를 공개 천명하고 나선 64년생 K국장은 2020년 10월 4급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당시 그를 비롯해 4명이 서기관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 중 J국장은 공로연수에 들어갔다. 

K국장의 6월 명퇴 결심이 주목을 받는 건 그가 서기관으로 승진한지 3년이 되는 해가 오는 10월이고, 공로연수 대상인 해가 내년 1월인데, 그 전에 미리 그만두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했기 때문이다.

과거 이천 공직사회에선 서기관 승진 후 3년을 꽉 채우면 정년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명퇴를 해야하는 관행(慣行)이 있었다고 한다. 제도적 차원은 아니더라도 이 관행에 따라 명퇴를 했던 서기관이 다수 있었으니 가볍게 치부할 일이 아니란 게 공직 일각의 생각이다.

K국장이 '서기관 3년' 관행을 따른다 선 치더라도 3개월 앞서 명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직사회는 그의 '조기 명퇴'를 크게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명퇴결심이 '서기관 3년 관행'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일정부분 신경이 쓰인다"는 속내를 털어 놓았다.

K국장이 쏘아올린 '6월 명퇴'는 그와 함께 같은 날 승진해 오는 10월 '서기관 3년'을 맞는 C국장과 S국장의 명퇴여부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 붙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들 두 국장은 K국장과는 다소 상황이 다른 측면이 있다. 학교는 64년생들과 같이 다녔지만 호적은 65년 하반기로 돼 있어 공로연수 대상까지는 아직 1년 반이상 남아 있다.

공직사회는 이들의 명퇴시점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K국장과 함께 6월 명퇴설, 서기관 승진 3년이 되는 9월 명퇴설, 12월 명퇴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공직 일각에선 "법적으로 보장돼 있는 공무원의 정년을 놓고 제 3자들이 왈가왈부 하는 건 당사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어떠한 결정을 하든 본인들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학교는 63년, 호적은 65년'J소장
'명퇴 vs 공로연수'거취 초미 관심 

학교는 63년생과 같이 다녔는데 호적상 65년생으로 돼 있는 C면장과 J상하수도사업소장(서기관)의 거취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C면장은 5급으로 승진한지 2년 반 정도된 '중참급' 사무관에 해당한다. 올해말 명퇴신청 소문이 있지만, 사무관 경력이 길지 않은 만큼 농담이라도 그에게 용단을 바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에 지난해 1월 서기관으로 승진한 J소장에 대해선 후배 공직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명퇴냐 공로연수냐' 등 마무리 시점에 대한 입장표명 정도는 해줬으면 하는 분위기다. 

호적상 두 살을 번 J소장은 전임시장 시절 핵심부서로 일컫는 자치행정과장을 거쳐 서기관으로 승진한 케이스이며, 전임시장과 63년생 친구사이라는 점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처럼 K국장발 '6월 명퇴' 용단은 최근 조직개편을 마친 민선8기 김경희호의 공직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안긴다.

저작권자 © 서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