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물건너 간 반도체 특화단지
그것이 알고 싶다 왜 안성인지
"이천발전에 걸림돌 되지말고
지역정가를 떠나주세요"일침
'탈락의 원성' 정치권 향하나?

서희신문이 제작한 이미지.
서희신문이 제작한 이미지.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운동에 실패한 책임이 있는 정치인은 제발 이천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말고 정가를 떠나주세요." 정치적 비판 성격이 짙은 이 말은 지난 21일 이천지역 SNS(네이버 밴드)에 올라온 '그것이 알고 싶다, 왜 안성이었는지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왜 이천시 반도체 특구(특화단지) 지정 안 된 이유가 뭡니까?" 같은 날 '이천경제연구모임' 이름으로 복하1교 인근에 내걸린 현수막에 적힌 내용이다. 이 현수막에는 송석준 국회의원과 김경희 이천시장 이름도 나란히 써 있었다. 특화단지 지정 실패에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던 모양이다.

정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용인과 평택이 포함되고 소부장 특화단지에 안성이 지정된 이후 나온 이천지역 반응들이다. 신규 반도체 특화단지에 SK하이닉스 본사가 위치한 이천이 이름을 올리지 못하자 정치권을 향한 '책임론'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SNS에는 이른바 '특화단지 이천 탈락'에 지역 전현직 정치인을 겨냥한 노골적인 비판도 서슴지 않고 있다. 심지어 '무능'이란 단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앞서 이천은 민선7기 때인 지난 2019년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 경쟁에 뛰어 들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120조원이 투자되는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에 조성돼야 한다고 시민 전체가 나서 유치를 염원했지만 결국 용인으로 결정됐다. 이후 4년 만에 찾아온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역시 이천시가 탈락하자 연이은 유치 실패에 원망의 불똥이 정치권으로 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정부 발표에 안성이 지정되면서 '이천 탈락'에 대한 원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SNS에 글을 올린 한 시민은 "반도체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안성이 반도체(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되고 반도체 발전에 공로가 있는 이천시는 왜 배제 되었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고 했다. 정치권에 대한 물음이다.

김경희 시장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관련 기관과 적극 소통하며 노력을 아끼지 않았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면서 "재도전을 위한 희망을 놓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화단지 지정 탈락에 대해 반도체 특위 부위원장인 송석준 의원 측 입장은 22일 현재까지 없는 상태다.

또 다른 시민은 한 SNS(밴드)에 <김학용 "동신산단,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일자리 9000개 창출"> 제목의 기사를 링크하며 "도대체 이천은 뭘하고 있는 겁니까? 미래비전이나 있는겁니까? 제발 인재좀 등용하시고 일좀합시다. 안 쪽팔립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번 결과에 시민들이 몹시 실망하고 있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바 있었기에 "이번에는 반드시 되겠지" 크게 기대했던 탓이다. 특화단지 지정을 그토록 원했던 건 예비타당성 조사와 각종 규제 등에 특혜를 받게 되고, 부지와 기반 시설 설치 등 지원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안성 지정, 이천 탈락' 현실에 일부 시민들이 오죽했으면 "지역정가를 떠나주세요"라고까지 목소리 높였을까. 지역 정치권을 향한 '특화단지 지정 탈락 책임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복하1교 인근에 설치된 '반도체 특화단지' 이천 탈락 비판성 현수막이다. 이 현수막에는 '이천경제연구모임'이란 낯선 명칭이 적혀 있다.
22일 복하1교 인근에 설치된 '반도체 특화단지' 이천 탈락 비판성 현수막이다. 이 현수막에는 '이천경제연구모임'이란 낯선 명칭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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