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 또 '부실' 논란
천정누수에 중앙냉방 고장
AS늦어져 며칠째 '땀 뻘뻘'
선풍기 틀어도 "소용없어"

서희신문DB
서희신문DB

"폭우에는 물이 줄줄 새더니, 이제 본격적인 찜통 더위가 오니까 에어컨이 고장 나서 땀이 줄줄 흐릅니다. 며칠째 이지경인데 고쳐주지도 않습니다. 쪄 죽으라는 얘깁니까? 388억원 들여 지은 공영주차장 건물, 자꾸 왜 이런답니까." 

지난 5월 누수로 인해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던 '이천시 공설운동장 공영주차장' 건물이 이번에는 에어컨 고장으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업무시설 입주자들이 며칠째 고장난 중앙냉방식 에어컨으로 일을 못 할 지경이다.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 단체 관계자는 "업무 1동은 지난 26일부터 에어컨 작동이 안되고 있다. 이 더위에 벌써 3일째"라며 "급히 선풍기를 사서 틀고 있지만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를 감당하기에는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업무 2동 건물도 최근 중앙냉방 에어컨이 고장나 수리공사(AS)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업무 1동은 고장난지 며칠이 지나도록 AS가 이뤄지지 않아 입주 단체 관계자들이 이른바 찜통더위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 건물을 관리하고 있는 이천시시설관리공단 측 한 관계자는 29일 전화통화에서 "AS를 신청했는데 월요일(31일)쯤 나올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업무 1동 한 사무실의 온도는 31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지상 4층 규모(연면적 19,000m2)의 공설운동장 공영주차장(주차면수 466면) 건물은 지난 3월 6일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축구장 시설과 함께 업무시설 동에는 10여개의 이천지역 사회단체가 입주해 있다. 무려 388억원이 투입된 공공기관 건축물이다. 

지난 5월에는 주차장 천정에서 누수가 발생해 준공된지 얼마 안 된 건물임에도 부실공사 논란이 제기됐었다. 이런 상태에서 또 다시 집중호우에 누수가 발생하고 찜통더위 속 에어컨까지 고장나자 공영주차장 건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간 곱지 않은 상황이다.

"새건물의 중앙냉방이 고장 났으면 AS라도 신속히 이뤄졌어야 함에도 며칠이 지나서야 고칠 수 있다는 공단 측의 입장에 오히려 더 화가 난다. 찜통더위 속 에어컨 고장, 비만 오면 줄줄 새는 천정 누수, 보수공사라도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천공설운동장 공영주차장 업무 1동 3층 복도 사진이다. 지난 28일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사무실들이 중앙냉방 고장으로 인해 문을 열어 놓고 업무를 보고 있다.
이천공설운동장 공영주차장 업무 1동 3층 복도 사진이다. 지난 28일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사무실들이 중앙냉방 고장으로 인해 문을 열어 놓고 업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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