嚴, 개소식서 송석준 직격
"이제 더 이상 속지 않는다"
김용진도 "말로만 챙기는…"
嚴 띄우고 송 우회적 비판
宋측, 쟁점화 의도… "무대응"

서희신문이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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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재선 때는 규제개혁을 통해 이천시를 크게 발전시킬 것처럼말하더니, 얻은 성과도 없이 이제는 3선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천시민은 이제 더 이상 속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엄태준 후보가 지난 3일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뱉은 말이다. 경쟁 상대인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을 정조준 했다. 당시 자리에는 개소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내빈과 지지자 수백여명이 있었다.

지역정가에선 22대 총선 출정이나 다름없는 자리에서 상대후보를 겨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낸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조용했던 선거판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참석한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도 "이번 선거는 이천의 운명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다"라며 운을 뗀 뒤 송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SK하이닉스 반도체 벨트 유치하겠다. 수도권 규제 없애겠다. 말로만 하는 사람보다는 민생을 챙기고 이천을 챙기는 엄태준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축사했다. 이른바 '송 의원은 까고' 엄 후보는 치켜세운 것이다.

김 전 차관은 4년 전 총선에서 송 의원과 맞붙어 낙선의 고배를 마신바 있다. 지난해 이천선거구 총선출마를 위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으나 끝내 불출마로 선회했다.

엄 후보의 공세는 다음날도 이어졌다. 그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천정가에선 이런 얘기들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그래도 3선 의원 만들어주면 더 잘하겠지! 속는 것도 한두번이지! 세 번은 못속는다!"라고 썼다.

이어 "8년은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송 의원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일을 시작해서 마무리한 것이 하나라도 있는지! 분명하게 말씀해 주세요. 그래야 시민들께서 3선 의원 시켜주지 않겠습니까"라며 가시돋힌 질문을 던졌다.

서희신문이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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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측 일부지지자도 "송석준 의원의 의정활동은 왜 이천시민을 부끄럽게 만드나요?"라면서 "대똥이 아빠, 개그케 인증, 50원 드립은 인터넷에 떠도는 송 의원을 비꼬는 말들"이라며 해당 글과 사진을 커뮤니티 등에 올려 공유했다.

송석준 의원 측은 이 같은 행태를 '질 나쁜 마타도어'로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불필요한 논란 확산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서인지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송 의원 측 한 관계자는 8년간의 의정활동에 대해 "이미 의정보고서를 통해 10대 성과에 대해 시민들께 말씀드렸다"며 엄 후보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대똥이, 개그케 등은 선거판을 의도적으로 쟁점화시키려는 의도로, 매우 질 나쁜 마타도어(흑색선전)에 일절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역정가에선 한 없이 조용하기만 했던 이천 선거판이 엄태준 후보 측의 '선거사무소 개소식발' 집중공세를 기점으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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