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제한속도‧신호위반 차량 수두룩
왕복6차선 ‘횡단보도 건너기’ 불안 불안
학부형들 “과속카메라 설치해 주세요”

▲ 국도 37호선 도로에 ‘여기부터 300M'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지만 운전자들은 과속운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과속운전 방지를 위한 과속카메라 설치를 주문하고 있다.
▲ 국도 37호선 도로에 ‘여기부터 300M'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지만 운전자들은 과속운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과속운전 방지를 위한 과속카메라 설치를 주문하고 있다.
▲ 점봉초교 스쿨존 내 인도가 학원차량과 일반인들이 세워놓은 차량으로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 점봉초교 스쿨존 내 인도가 학원차량과 일반인들이 세워놓은 차량으로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여주 점봉초등학교 학생들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있다. 차량운전자들의 과속운전 탓이다. 점봉초교 주요도로인 국도 37호선에 스쿨존이 지정돼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스쿨존 제한속도 시속 50km를 무시한 과속 운행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속‧신호위반 차량도 자주 목격돼 왕복 6차선 횡단보도를 건너는 학생들은 늘 불안해하고 있다. 과속카메라가 없는 것도 점봉교차로를 통과하기 위한 운전자들의 과속운행을 부추기고 있다.

과속카메라 설치 시급

점봉1리 인창아파트나 국도 37호선 상행선 방면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은 왕복 6차선 도로를 하루 2회씩 반드시 건너야 한다.

국도를 건너는 학생들은 육교와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있다. 육교는 비교적 사고위험이 덜하지만 학생들은 육교 이용을 꺼리고 있다.

5m높이의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가야 하는 불편함에서다.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 입구에서 100m가량 떨어져 있는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횡단보도를 지나는 일부 차량들이 과속운전이나 신호위반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늘 불안에 떨고 있다.

학부형들은 "너무 불안하다. 시속 70~100km 과속 운전과 신호위반이 빈번한 이곳(국도 37호선 횡단보도)을 어린 학생들이 건넌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하루빨리 과속카메라가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5일 국도 37호선 점봉초교 스쿨존 구간의 과속카메라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여주시와 여주경찰서에 각각 제기했다.

▲ 점봉초교 스쿨존 내 인도에 설치돼 있는 CCTV기둥이 학생들과 주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 점봉초교 스쿨존 내 인도에 설치돼 있는 CCTV기둥이 학생들과 주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 점봉초교 옆 국도 37호선에 설치된 육교가 녹슬고 지저분해 학생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다. 특히 계단 발판 구석구석에 쌓여 있는 이물질은 학생들의 위생까지 위협하고 있다.
▲ 점봉초교 옆 국도 37호선에 설치된 육교가 녹슬고 지저분해 학생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다. 특히 계단 발판 구석구석에 쌓여 있는 이물질은 학생들의 위생까지 위협하고 있다.

스쿨존 사실상 무용지물

점봉초교 동쪽 방면의 입구와 연결된 국도 37호선 일부구간이 어린이보호구역인 스쿨존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제한속도 시속 50km를 지키지 않아 무늬만 스쿨존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 구간을 달리는 차량들은 대부분 시속 70~80km 속도를 내고 있다. 신호가 바뀌기 전에 점봉교차로를 통과하기 위한 일부 차량들은 80~100km로 달리기도 한다.

학교로 연결된 인도는 사실상 학원 차량이나 일반차량들이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학생들은 이를 피해 통학하고 있다.

스쿨존 ‘인도’ 한 가운데에 설치한 방범용 CCTV(사진참조)는 학생이나 주민들의 통행에 적지 않은 불편을 주고 있다.

“인도를 점유한 채 CCTV 기둥이 세워져 있습니다. 아무리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시설이라고는 하지만 통행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설치한 건, 글쎄요?”

국도 37호선 스쿨존 구간에 설치돼 있는 육교도 꼼꼼히 들여다봤더니 학생들이 이용을 꺼릴 만 했다.

우선 육교 높이가 5m에 달할 정도로 높은 것이 한 원인이지만, 육교에 설치된 난간 높이가 낮아 불안한 심리를 자극시키고 있다.

녹슬고 이물질이 구석구석 쌓여 있는 육교 계단 발판도 학생들의 이용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한 학부형은 “육교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육교가 높고 차량들이 쌩쌩 달리는 걸 보면서 건너다보니 무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육교를 이용하고 싶어도 제반적인 시설이 미흡해 결국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학부형들의 설명이다.

한 주민은 “학교 입구가 따로 생겨서 학생들의 이용이 덜하더라도, 단 한명이 사용하고 있다하더라도, 스쿨존의 안전을 외면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당국의 신속한 대책마련이 없는 한 점봉초교 학생들의 위험천만한 등하굣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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