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적폐'가 심각하다. 난립하는 불법현수막과 이면도로에 설치된 주차장애물, 마구 버려진 생활쓰레기 때문이다. 준법정신은 온데간데없고 치우는 사람은 지쳤다. 치우면 바로 버려진다는 것이 청소봉사에 나서고 있는 시민들의 주장이다. 이천지역 곳곳이 생활적폐로 병들어가고 있다. 갈수록 ‘쓰레기 불감증’이 심각해지고 있다. 보다 강력한 지도단속이 필요하다. 환경 보존을 위한 시민운동도 절실한 상황이다.

장소 가리지 않는 불법현수막 난립
흉물로 전락한 주차장애물 도 넘어
쓰레기 무단투기 '실종된 시민의식'

도심환경 헤치는 생활적폐 현장들
도심환경 헤치는 생활적폐 현장들

이천시 중리동의 한 쓰레기 분리수거함 일원. 온갖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겨져 있어야할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버려진 쓰레기는 도로변으로 날아와 주변 환경을 헤치고 있다. 이곳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쓰레기 분리수거함 주변이 마구 버려진 쓰레기로 엉망이 되고 있다.

창전동의 한 상가주택 앞. 사유지가 아닌 법적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애물을 설치해 놓았다. 설치된 장애물은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바로 옆에서 주차를 시도하다 차량이 망가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장애물 설치는 자신의 차량을 주차하거나 영업장에 방해되지 않기 위한 영역표시로 사용되고 있다.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폐타이어는 물론 자전거, 오토바이, 가전제품, 심지어 돌덩이까지 동원되고 있다.

이천은 그야말로 불법 현수막 천국이다. 미란다호텔 앞 삼거리에 조성된 조경 공간이 현수막 게시대로 전락한지 오래됐다. 수천만원을 들여 조성한 소나무가 불법현수막에 의해 고사될 위기에 처해있다.

현수막을 고정시키는 끈이 소나무를 묶고 있어서다. 이곳은 연중무휴라 할 정도로 불법현수막 양산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복하1교 앞 고가도로 난간대에 설치돼 있는 현수막들도 흉물스럽다는 지적이다. 우후죽순 내걸린 현수막들은 운전자들의 시야를 어지럽게 만들고 이천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SK하이닉스 앞 도로변에 위치한 난간대에도 주말이면 불법현수막이 즐비하다.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무차별적인 불법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이 시내 전역이 불법현수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불법현수막은 당국의 지도단속이 없는 주말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살포되고 있다.

불법현수막 내용을 보면 아파트 분양, 빌라분양, 전원주택 분양 등 광고용 현수막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범을 보여야 할 단속 관청에서 불법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민 유모(50‧중리동)씨는 “요즘에는 관이나 관변 단체에서도 현수막 게시대가 아닌 아무 곳에나 현수막을 거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이유로 불법현수막이 더욱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얼마 전 이천의 한 면단위 체육공원에서는 쓰레기 무단투기로 논란이 일었다.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같이 쓰레기 수거함 주변을 청소하고 있는데도 치우기가 무섭게 무단투기가 이뤄지고 있다.

체육공원 측은 하루만 안 치워도 산더미처럼 쌓이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쓰레기 수거함을 옮기고 CCTV카메라를 설치했다.

이 결과 무단투기는 사라졌다고 한다.

체육공원 관계자는 “시민의식이 결여된 우리의 자화상을 민낯으로 보여주는 거 같아 안타깝다”며 “쓰레기 버리면 안 된다고 현수막을 걸고 사정을 해도 지켜지지 않던 것이 CCTV를 걸자마자 곧바로 해결됐다. 사람이 CCTV 보다 못한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사람이 주인인 이천’을 만들기 위해선 ‘생활적폐’ 청산이 기본이 돼야한다는 게 많은 시민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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