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협의회 소속 단체장들 “여주대교건설” 한목소리
한 단체장 “600m 걸어서 시내 장보러 갈 수는 없어”
인도교도 공원도 좋지만 그 보다는 “교통 백년대계”

이현 오학동 발전위원장이 오학동 현안문제로 떠오른 인도교 설치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이현 오학동 발전위원장이 오학동 현안문제로 떠오른 인도교 설치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오학동 발전위원회에 참석한 사회단체장들이 인도교 설치 문제와 관련 신중한 모습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오학동 발전위원회에 참석한 사회단체장들이 인도교 설치 문제와 관련 신중한 모습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여기는 지금 인도교 문제로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오학동 발전위원회 회의장
여기는 지금 인도교 문제로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오학동 발전위원회 회의장

“오래 걸려도 좋다. 후세를 위해 인도교가 아닌 여주대교를 건설해야 한다.” “다리를 놓는 게 백번 나은데 예산이 없는 걸 어떡하냐? 오학동의 실익을 찾자.” “연인교, 출렁다리, 인도교 좁은 도시에 (관광‧건강코스용) 다리가 3개면 너무 많다.”

옥신각신 끝에 오학동은 인도교 설치가 아닌 ‘여주대교 건설’ 추진을 강행하기로 했다.

16일 오후 열린 오학동 발전위원회 정기회의를 통해서다.

이날 이현 오학동 발전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한 사회단체장들의 입장을 정리해 “오학동은 대교를 놓는 것으로 결정한다”며 의사봉을 두들겼다.

이항진 시장, 인도교 추진 ‘빨간불’

이로써 이항진 여주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한강 인도교 설치 문제는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교는 오학동과 여주시청을 잇는 다리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수혜자라 할 수 있는 오학동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다면 추진동력을 잃을 수 있는 공산이 크다.

이날 회의에선 여주대교 건설을 요구했다가 인도교는 물론 오학동 주민숙원사업에 행여 불똥이 튈까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여주대교를 향한 사회단체장들의 확고한 의지는 꺾지 못했다.

이들은 인도교 설치 반대에 대해 “평소에도 차가 막히는 현재의 여주대교로는 향후 입주할 아파트의 교통량을 책임질 수 없다”면서 “600m 인도교를 걸어서 시장을 보러 갈 수는 없지 않느냐”며 관광 보다는 실속을 챙기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특히 ‘인도교 설치 반대 vs 여주대교 건설 추진’ 내용을 담은 현수막 게첨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결정하기로 했다.

굳이 이항진 시장의 심기를 건드릴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서다.

오학동 통장협의회장은 “통장협의회에서는 인도교를 반대하고 여주대교를 추진하는 쪽으로 결정했다”며 “북내와 강천, 대신면 협의회장들도 인도교를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단체장들은 “지금부터라도 서명운동과 함께 오학동민 전체가 대교를 놓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자”고 결의를 다졌다.

오학동의 '인도교 설치반대'라는 암초를 만난 이항진 시장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 시장의 설득형 리더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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