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앞으로 측근 그룹들의 '시정간섭', '자리욕심' 두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

민선 7기 이천발전기획위원회 A부위원장의 글이 논란을 낳고 있다.

민선 6기 시정운영이 마치 일부 기득권층에 의해 운영돼 온 것처럼 묘사한 부분이 적지않다는 지적에서다.

A부위원장은 지난 12일 언론에 기고한 ‘이천발전기획위원회 출범에 붙여’ 글을 통해 자신의 역할이 “몇몇의 토호들이 쥐고 있는 시정에 대한 기득권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일이다”라고 표현했다.

민선 6기에선 대다수 시민들이 시정운영에서 배제됐다는 우회적 표현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민선6기 공과(功過) 모두 부정?

“이전에는 활동도 미미하고 이름뿐이던 조례상 위원회를 재구축해 명실상부한 시민조직으로 운영하겠다는 시장의 뜻에 따라 47명의 위원이 위촉됐다”로 시작한 이글은 “민간선거 24년 만에 처음으로 ‘관료시장’에서 시민시장으로의 시정 이관이 있었고 이것은 여러 가지 시사점이 있다”고 풀어나갔다.

이어진 글에는 “지난 24년간 관료를 시장으로 선택했던 이유가 있었고 관료시장에 의한 행정서비스가 나쁜 일만 있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민선 6기 얘기로 주제를 전환했다.

그러면서 “분명 공과(功過)가 있을 것이다. 다만 그간의 공(功)은 그나마 행정의 덕을 보신 분들일 것이고, 행정으로부터 소외를 받은 분들은 과(過)가 아닐까”라며 공과 모두 싸잡아 비꼬았다.

이어 “그래서 득을 보신 분들은 대체로 기득권을 가진 보수적 입장을 견지할 것이고, 소외가 있었던 분들은 무엇인지 변화를 갈망하는 입장이 아닐까 한다”며 덧붙였다.

A부위원장은 또 “연필 한 자루, 생수 한 통을 납품하는 영세 납품업자로부터 시의 정책을 쥐락펴락하는 권력형 이권자들, 그리고 그 사이에 끼여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을 두어온 모사꾼들, 이들 때문에 마음 상했던 시민들이 이제는 우리시의 주인으로서 시정에 함께 참여해야하는 과제, 그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선6기 시정운영 전반이 권력형 이권자들과 모사꾼들로 하여금 일부 시민들이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이 글을 접한 일부 시민들은 “시민조직으로 출범했으면 그에 걸 맞는 비전을 제시하면 되는 것인데, 문제점 지적을 넘어 민선6기 전반을 폄훼하는 것으로 느껴져 몹시 불쾌하다”며 “전현 집행부 간의 불신을 초래할 수 있는 이런 글을 쓰는 저의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선7기 1주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막연하게 권력형 이권 운운하는 것은 23만 이천시민을 대표한다는 이천발전기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의 자세는 아닌 것 같다”며 “앞으로 측근 그룹들의 시정간섭과 ‘자리욕심’ 여부에 대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A부위원장은 논란이 야기된 기고문에서 “우리 이천시민이 선택한 시민시장이 그저 그런 또 한명의 정치인이 아닌 진짜 정치인이 되는, 먼 길의 끝을 생각하는 이천발전기획위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 길을 함께 가는 시민 여러분의 응원과 고언을 기대한다”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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