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의회 정례회발 같은 뜻 다른 설명 ‘썰전’
김영자 부의장, 해체 ‘찬성이냐 반대냐’ 물음에
이항진 시장, “가장 중요한건 여주시민의 입장”

여주지역 3개 보 해체 문제를 놓고 이항진 여주시장과 김영자 여주시의회 부의장이 크게 맞붙었다. 5일 열린 제40회 여주시의회 1차 정례회 시정 질문을 통해서다.

김 부의장은 이날 작심한 듯 “4대강 사업 반대투쟁에 앞장선 환경운동가였던 이항진 여주시장은 3개 보 해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보 해체 결정이 나기 전에 여주시민 모두가 나서서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그러나 만약 보 해체를 막지 못하면 엄청난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보가 해체되면 안 되는 이유와 보의 중요성, 1972년 여주에서 겪었던 대홍수 참사를 예로 들며 보 해체 반대운동 관련 시장의 동참여부를 물었다.

이에 이항진 시장은 “정부의 급한 결정은 반대한다”며 “가장 중요한건 여주시민의 입장이다”며 김 부의장의 질문에 답변했다.

이 시장은 “환경부와 중앙정부는 한강수계 3개 보 관련 정책 방향을 제시하거나 결정한 것이 없다”며 “시민과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공론화위원회’를 설치해 의견 수렴과 논의를 거치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 부의장은 “시장의 무책임한 답변에 실망”이라며 발끈했다. 그는 “시장직을 걸고 보 해체 반대할 수 있겠느냐?”며 “미리 대처해야 한다. 보 해체 결정되면 끝장”이라며 이 시장을 몰아 붙였다.

그러자 이 시장은 “(보를) 만들 때는 당신들 마음대로 만들었지만 해체할 때는 당신들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중앙정부에 따지고 있다”며 “중앙정부는 지금까지 고통 받은 여주시민에게 사과하고 여주시민을 위해 어떤 봉사를 하고 어떤 예산을 지원할 건지 답변하라, 이것이 제가 갖고 있는 답”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 부의장은 “시장님 말씀에 정답을 찾을 수가 없다. 오늘 시원한 답변을 기대했지만 알쏭달쏭하게 답변을 했다”며 “임기동안에는 보 해체를 막겠다는 결단을 기대했는데, 전혀 엉뚱한 답변이 나왔다. 해체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자 부의장의 ‘보 해체 찬성이냐 반대냐’의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시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환경운동가 출신 이항진 시장의 답변이, 결코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 문답’이었다는 게 이날 참석자들의 평가다.

여주시민 모두가 보 해체를 반대하고 있다고 규정한 김 부의장과 이를 시민전체 의견으로 보지 않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여주를 위한 선택을 하자는 이항진 시장의 정례회발 ‘썰전’에 많은 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서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