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인사지만 뭔지 모를 아쉬움"
5개월 근무할 과장 핵심부서 배치
"7개월짜리" 자리 이동 수두룩해

"새술 새 부대에 담기엔 역부족"
7급 출신 '만년팀장' 사무관 승진

[서희신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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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바꿀 정도의 인사가 단행됐지만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너무 많은 인사다." 민선8기 이천시 첫 인사에 대한 공직내부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돌아온 일부 공무원들의 대답이다. 이외에도 "뭔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 인사였다" "새로 시작하는 느낌을 주기에 턱없이 부족했다"고 평가하는 이도 적지 않다. 이 같이 이번 인사에 대해 인색한 반응이 나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중심에 '오칠칠 인사'가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개월 핵심부서 과장, 7개월짜리 자리이동, 70% 가까운 사무관 이동이 그것이다.

"전혀 생각 못한 인사" 뒷말 무성

이날 단행된 새 집행부 첫 인사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우선 사무관 전보인사에 대한 아쉬움이 두드러진다. 시는 이번인사에서 시 핵심부서인 자치행정과장에 올해 말 공로연수 예정인 이재석 설성면장을 배치했다.

설성면장 부임 7개월 만이자, 공로연수 5개월 앞둔 그의 인사를 두고 공직내부에선 "이해하기 힘든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읍면동장들의 인사도 잡음이 일고 있다. 이번에 14개 읍면동 중 3곳을 제외한 11곳의 읍면동장이 교체됐다.

이 가운데 이강문 중리동장과 이태영 증포동장이 이재석 면장과 마찬가지로 부임 7개월 만에 자리를 옮긴 단타 동‧면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경희 시장 초도순시 이후 이뤄진 읍면동장들의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에 일선지역 주민들도 짐을 싸는 당사자들도 모두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서기관들의 이른바 '7개월짜리' 인사도 뒷말을 남긴다. 최판규 종합민원국장은 7개월 전에 있던 안전도시건설국장으로, 이용근 안전도시건설국장 역시 7개월 만에 최 국장이 있던 종합민원국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김영준 농업기술센터 소장도 자리 이동 7개월 만에 권순원 전 국장의 빈자리인 기업환경국장으로 발령 받았다. 이번에 서기관 승진한 이춘석 소통홍보담당관은 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배치됐다. 소통홍보담당관 자리에는 7개월 동안 자치행정과를 맡아왔던 윤희동 과장이 임명됐다.

이런 가운데 '만년 팀장'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었던 '7급 출신' 정상호 팀장은 이번에 사무관으로 승진해 주택과장 직무대리를 맡게 됐다. 그의 승진여부는 이번 인사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불러 모았었다.

이날 단행된 인사에서는 약 70% 가까운 사무관이 이동했다. 당초 예상보다 판을 바꿀 정도의 자리이동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새 집행부 출범에 걸 맞는 뭔가 '새로움을 주기엔 글쎄라는 물음표를 남긴 인사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오칠칠' 인사이동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천시 한 간부 공무원은 "단체장의 임기 초 인사가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내기에는 딱히 이렇다 할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며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사무관들의 이동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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