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문화재단 임원 '부실면접' 논란
대표이사 합격한 A씨, 경력증명서 미제출
이천시와 재단 측, 허위경력 의혹 제기되자
김천시에 뒤늦게 경력확인 '뒷북행정' 비난
임원모집 공고문엔 '경력증명서 반드시 제출'
"제출된 서류 허위 판명되면 임용 취소"

[서희신문이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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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는 이천문화재단 대표이사 합격자 A씨(42)가 허위경력 기재 의혹에 휩싸였다. A씨가 써낸 3건의 이력 중 유일한 국내 경력인 '김천국제음악제 총예술 감독'이 실체가 없는 경력으로 드러나면서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이천시와 문화재단 측은 뒤늦게 A씨의 경력증명서 확보에 나서 시 산하기관의 임원 채용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서희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유명 성악가 A씨는 1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이천문화재단 대표이사에 합격했다. 이천지역 문화계에선 "특별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 경영진 사퇴로 시끄러운 문화재단을 잘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경희 이천시장은 재단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서류‧면접심사를 거쳐 올린 4명 중 A씨를 낙점했다. A씨는 '오 나의 김경희' 가사를 넣어 민선8기 김경희 시장 취임식 축가를 부른 성악가다.<서희신문 12월6일자 서희일침 보도>

A씨는 자신의 주요경력으로 스위스 바젤 오페라극장 솔리스트(2008년8월~2015년7월)와 중국 난창항공대학 초빙교수(2019년1월~2021년12월), 현재 김천국제음악제 총예술감독(2019년9월~2022년 12월)을 맡고 있다고 써냈다.

그러나 A씨의 유일한 국내 경력인 '김천국제음악제' 행사나 음악제 명칭이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허위경력' 기재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 김천시와 김천지역 문화예술분야 등에 확인한 결과 "A씨가 출연했던 공연은 들어봤어도 김천국제음악제라는 명칭은 처음 들어 본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허위경력' 의혹 불거진 이천문화재단
일각 "입김 없이는 서류통과 불가능?"

A씨의 허위경력 의혹에 문화재단 측은 7일 "A씨의 3건 경력 중 2건의 증빙서류는 제출됐고 나머지 1건의 경력은 현재 사실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급히 사실 파악에 나선 이천시도 "김천국제음악제 경력에 대한 증명서가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A씨의 경력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김천시에 보냈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는 임명 취소 사유에 해당할 수 있는 기본적인 서류조차 제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원자가 써낸 경력마저 실체 여부를 가리지 않은 주먹구구식 심사가 이뤄졌음을 공공기관 스스로가 자인한 셈이어서 철저한 감사가 요구된다.

이천문화재단 임원 공개모집 공고문에 따르면 지원서류 접수 시 최종학력 증명서와 경력증명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돼있다. 또한 제출된 서류의 내용이 허위로 판명된 경우 임용이 취소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천지역 문화계의 한 인사는 "입김이 없었다면 과연 경력증명서도 제출 안 한 A씨를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과시켰겠느냐"며 "A씨를 제외한 15명을 들러리 시킨 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이천시문화재단를 비롯한 여러 곳에 A씨의 연락처를 수소문했지만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본지는 A씨와의 연락이 닿는데로 그의 입장을 기사에 적극 반영할 계획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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