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목된 당사자 "억울하다" 고소 준비
공직계 "사생활 거론 충격, 2차 피해 우려"
일부 공무원 "단호한 법적조치 필요"

[서희신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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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노조 자유게시판발 폭로성' 글<서희신문 5일자 이슈판 보도>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로 지목된 이천시 한 간부공무원이 법적대응을 예고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공직사회는 '인신비방성' 글로 규정하며 해당 공무원의 법적대응을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4일 경기도통합노조 자유게시판에 게시된 지 3시간여 만에 삭제된 특정공무원들의 성추문 의혹 등 사생활 폭로성 글에서는 이천시 핵심부서에서 일하는 사무관 2명을 정조준 했다.

이중 한 사람으로 지목된 A사무관은 5일 서희신문과와의 전화 통화에서 "누가 어떤 의도로 이런 내용을 올렸는지 알 수는 없지만 몹시 억울하다"면서 "명예회복 차원에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다수가 보는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리고 소속된 기관의 부서와 직급까지 공개해 어느 부서 누구인지 특정하기 쉽게 한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것이 A사무관의 판단이다.

A사무관의 법적대응 소식에 공직사회는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사실 확인 없이 게시된 '인신비방성' 글로 하여금 2차 피해를 양산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천시 한 공무원은 "당사자들도 억울하겠지만 폭로글에 등장한 가족들의 사생활 문제까지 거론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2차 3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단호한 법적조치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직 일부에서는 '게시판에 올린 사람이 공무원일 가능성이 높다' '누구인지 짐작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 '특정 공무원에 대해 앙심을 품고 있는 것 같다' '공무원 간 인신비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는 등의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오전 11시 경기도통합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실린 '이천시공무원들'이란 제목의 글에는 "비리 공무원들이 연로 하신 시장님의 눈과 귀를 흐리고 있다" "이천에서 시청은 참으로 부끄러운 곳이 되었다" 등을 비롯해 특정 공무원의 성추문 의혹을 폭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편 폭로성 글을 작성한 글쓴이의 "제가 활동하는 여성단체는 끝까지 주시하겠다"라는 선전포고성 발언이 이천시나 당사자들의 대응을 지겨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상황에 따라 추가 폭로가 있을 수 있음을 예고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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