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준하, 송석준 비판 피켓시위에
국힘 박명서 "협치에 찬물끼얹는 행위"
'송과 엄' 공방, 시의회로 옮겨 붙은 꼴
한 네티즌 "시의원 피켓시위 어이없어"

민주당 박준하 시의원이 송석준 의원을 겨냥해 피켓시위를 벌이자 국힘 박명서 시의원이 "협치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왼쪽 박준하 오른쪽 박명서 시의원./ 사진 이천시의회
민주당 박준하 시의원이 송석준 의원을 겨냥해 피켓시위를 벌이자 국힘 박명서 시의원이 "협치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왼쪽 박준하 오른쪽 박명서 시의원./ 사진 이천시의회

이른바 '송과 엄'의 이천시 보통교부세 공방이 시의회에까지 옮겨 붙은 양상이다. 송석준 의원을 직격한 민주당 박준하 시의원의 피켓시위에 국민의힘 박명서 시의원이 "이천시의회의 협치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유감을 표명하면서다. 일각에선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천시의회 협치 '균열?'

초선의 박준하 시의원이 지난 12일 분수대오거리와 증포사거리 일원에서 송 의원을 겨냥한 피켓시위를 벌였다.

그가 들었던 피켓에는 '송석준 의원님 진실한 분인 줄 알았는데...' '잃을 뻔 한?? 찾아왔다??' '저는 이런 거짓 정치 안하겠습니다'라는 원색적인 내용의 글이 써 있었다. 

최근 송 의원 측이 내건 '잃을 뻔 했던 국비 607억원 찾아왔습니다' 현수막 내용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시의원은 "정부부처와 수차례 협의하는 등 총력전을 펼친 끝에 이천시가 보통교부세 교부단체로 재지정 받게 됐다"고 밝힌 송 의원 측의 주장을 '거짓 정치'로 규정하기도 했다. 

박 시의원의 원색적인 내용이 담긴 피켓시위는 송 의원 측의 보통교부세 주장을 정면 반박 해 온 엄 전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일종의 '정치행보'로 읽혀진다.

앞서 엄 전 시장은 송 의원 측에 보통교부세 관련 '맞짱토론'을 제안했으나 "토론꺼리가 안 된다"는 송 의원측으로부터 단칼에 거절당한바 있다.

박준하 이천시의원이 송석준 국회의원을 겨냥한 피켓시위를 벌였다./엄태준 밴드 캡처
지난 12일 박준하 이천시의원이 송석준 국회의원을 겨냥한 피켓시위를 벌였다./엄태준 밴드 캡처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송 의원 쪽 박명서 시의원이 박준하 의원의 피켓시위를 문제삼고 나섰다. 국힘 박 시의원은 "그동안 여야 구분 없이 잘 지내온 시의회의 협치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잘 지내야 하는데 (박 시의원의 피켓시위로) 불편한 관계가 되진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자당의 국회의원을 비판한 박준하 의원에게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이와 함께 '송석준과 함께하는 사람들' 밴드에도 엄 전 시장과 박 의원을 겨냥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 '양지마을'은 13일 "시의원까지 나서서 피켓시위 하시는 것을 보고 참 어이가 없다. 그래도 민주당에서 참 괜찮은 시의원 한 분은 공천했구나 생각했는데 실망"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드러난 과정상의 노력들은 무시하고 그것을 거짓정치라고 몰아세우는 것이야말로 구태정치의 표본"이라며 "그 귀한 시간에 시민을 위한 시의원 본연의 역할에 더욱 고민해 보심이 어떨까요?"라며 박 의원의 피켓시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론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시장과 국회의원이 시청 관련 국과장들과 행안부를 오가며 교부단체 지정을 위해 뛰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못믿겠다면 직접 시청에 확인해 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송과 엄'의 보통교부세 공방이 '총선 전초전이냐'는 지적과 함께 민생을 챙겨야할 시의원들에게까지 옮겨 붙으면서 민의의 전당 이천시의회가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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