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쿵저러쿵]
"이제 와서 의견 수렴은
민심분열만 가중시킬 뿐"
대월화장장 반대 투쟁위,
오는 30일 총 집회 예고
구시리, 반대 서명 80명

서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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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이천시장의 "구시리 화장장 유보" 입장에도 불구하고 대월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이제 와서 주민의견 수렴 후 결정하겠다고 한 것은 성난 민심 잠재우기용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반대 측에서 나오고 있다. 

화장장을 빗대 '지역발전 저해하는 혐오시설'로 규정한 반대 측 주민들은 "취소가 아닌 유보 결정은 계속 추진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며 "이는 대월의 현실을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 같아 답답하다"고 했다.

반대 측은 이어 "시간을 끌어봤자 주민들의 분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빠른 철회만이 갈라진 민심을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반면에 "장례문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만큼 화장장 유치는 대월반전을 앞당길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참에 해결되지 않은 대월관련 모든 민원처리와 굵직한 사업을 유치하자"는 찬성 의견도 만만찮다.

이런 가운데 구시리 화장장 발표 이후 즉각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화장장 반대 운동을 진행해온 부필1리, 송라리, 구시리를 포함한 여러 마을은 지난 22일 긴급 모임을 갖고 화장장 반대 연대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날 가칭 '대월화장장 유치 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투위)를 발족한 이들은 위원장과 사무국장 등 임원을 선출하고, 김 시장 면담 요청과 오는 30일 대월면사무소 앞에서 1차 대규모 총 집회를 열기로 했다.

해당 마을 이장이 지역 커뮤니티(밴드)에 "어디다가 하소연을 해야 합니까? 주민동의 한명도 없었습니다"라는 심경의 글을 올려 안타까움을 샀던 초지1리는 오늘(25일) 오후 4시 대동회를 열어 찬반입장을 가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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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장 유치 마을로 선정된 구시리도 주민들 간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일각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찬반 양측 간 대화의 문이 꽉 닫혀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감정싸움으로 비화되진 않을까 우려된다.

화장장 유치를 반대하고 있는 구시리 주민들은 세대원 포함 약 80명 가량의 '철회 서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유치를 신청했던 구시리의 결정이 화장장 추진 여부에 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시장은 지난 22일 오전 대월면 기관‧사회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화장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찬성과 반대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추진 유보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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